식량자원 전초기지 ‘몽골’

곡물·고기값 폭등… 우리 기업 진출 활발

요즘 몽골에서 돼지고기 값은 그야말로 ‘금값’이다. 쇠고기 1kg당 4500원인데 돼지고기는 1만5000원으로 3배 이상 비싸다. 몽골인들은 전통적으로 돼지고기보다 쇠고기를 즐겨 먹는데 몽골에서 돼지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구소련 체제가 붕괴되면서부터다.

요즘 몽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제육볶음이다. 한국에 오는 몽골인이 연간 4만 명, 수교 이후 한국을 다녀간 인원이 35만 명에 이르면서 우리나라 대표 서민 음식인 제육볶음을 즐기는 몽골인이 많아졌다. 물론 전반적인 생활수준이 나아진 것도 돼지고기, 닭고기 수요가 는 이유다. 하지만 몽골은 돼지고기, 닭고기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돼지고기, 닭고기 값은 전년 대비 30% 값이 뛰었다. 계란도 같은 기간 가격 상승률이 15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최근 몽골 정부는 농가에 돼지고기, 닭고기 사육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들 품종은 사료 등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소 말 양에 비해 생산원가가 높다. 몽골은 기후적인 이유로 농업보다 목축업 비중이 높다. 구 소련 체제를 거치면서 밀과 감자의 수요가 커졌지만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이유다.

그나마 구 소련 치하에서는 계약 경제로 일부 지역에서 농사가 지어졌지만 체제 붕괴 후 몽골 정부가 단기 성장을 위해 광산업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농업 기반 자체가 사실상 붕괴됐다. 몽골로선 돼지 닭은 물론 주요 농작물을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현재 몽골은 야채는 90%, 과일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몽골은 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 조건을 갖고 있다. 여름이 3~4개월에 불과하며 겨울에는 섭씨 영하 40도 이하까지 기온이 내려간다. 잦은 기후변화로 냉해 등의 돌발 변수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도 귀하다. 지하수를 끌어올려 용수로 활용하려면 전력 문제도 선결 과제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몽골은 자체 수요가 늘고 있다. 굳이 해외 식량 전초기지로 활용하지 않고 몽골 내 공급만 해도 충분하다.

몽골 가츠로트는 북부 셀렝게 지역 2000헥타르(ha)의 땅을 분양받아 냉해에 강한 밀을 재배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풀무원이 현지 타당성 검토를 벌이고 있으며 ‘옥수수 박사’ 김순권 국제 옥수수재단 이사장이 다르항 부근에 옥수수 농장을 준비 중이다. 굿네이버스 등 비정부기구(NGO) 단체들도 몽골 농업개발 사업에 적극 나섰다. 이 밖에 우리 정부는 몽골 정부가 동몽골 할흐골 200만 ha를 개발하는 동몽골 농업 개발 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시범 농장으로 지정된 27만 ha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해 실사를 벌이고 있다.

인터뷰│정일 주 몽골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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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제옥수수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