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1.03 1006 개의 동전 (6)
  2. 2010.01.25 강진군, 사랑과 나눔으로 따뜻한 겨울나기 (4)
좋은 글 소개2010.11.03 13:53





1006개의 동전



예상은 하고 갔지만 그 아주머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얼굴 한쪽은 화상으로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코가 있던 자리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순간 할 말을 잃고 있다가 내가 온 이유를 생각해내곤 마음을 가다듬었다.


"사회복지과에서 나왔는데요."

"너무 죄송해요.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시게 해서요. 어서들어오세요."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밥상 하나와 장롱 뿐인 방에서 훅하고 이상한 냄새가 끼쳐 왔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어린 딸에게 부엌에 있는 음료수를 내어 오라고 시킨다.


"괜찮습니다. 편하게 계세요. 얼굴은 언제 다치셨습니까?"

그 한 마디에 그녀의 과거가 줄줄이 읊어 나오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집에 불이 나 다른 식구는 죽고 아버지와 저만 살아 남았어요."

그때 생긴 화상으로 온 몸이 흉하게 일그러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사건 이후로 아버지는 허구헌날 술만 드셨고 절 때렸어요.

아버지 얼굴도 거의 저와 같이 흉터 투성이였죠. 도저히 살 수 없어서 집을 뛰쳐

나왔어요."

그러나 막상 집을 나온 아주머니는 부랑자를 보호하는 시설을 알게 되었고,

거기서 몇 년간을 지낼 수 있었다.


"남편을 거기서 만났어요. 이 몸으로 어떻게 결혼할 수 있었느냐고요?

남편은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이었죠."

그와 함께 살 때 지금의 딸도 낳았고,

그때가 자기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남편은 딸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후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은 세상을 등지고 말았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전철역에서 구걸하는 일 뿐...


말하는 게 힘들었는지 그녀는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어느 의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무료로 성형 수술을 했지만

여러번의 수술로도 그녀의 얼굴을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사 선생님이 무슨 죄가 있나요. 원래 이런 얼굴. 얼마나 달라지겠어요."

수술만 하면 얼굴이 좋아져 웬만한 일자리는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곧 절망으로 뒤바뀌고 말았단다.


부엌을 둘러보니 라면 하나, 쌀 한 톨 있지 않았다. 상담을 마치고.

"쌀은 바로 올라올 거구요. 보조금도 나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하며 막 일어서려고 하는데 그녀가 장롱 깊숙이에서 뭔가를 꺼내 내 손에

주는 게 아닌가?

"이게 뭐예요?"

검은 비닐 봉지에 들어서 짤그랑 짤그랑 소리가 나는 것이 무슨 쇳덩이 같기도 했다.

봉지를 풀어보니 그 속 안에는 100원짜리 동전이 하나 가득 들어 있는게 아닌가?

어리둥절해 있는 내게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하는 것이었다.


"혼자 약속한 게 있어요. 구걸하면서 1000원짜리가 들어오면 생활비로 쓰고,

500원짜리가 들어오면 자꾸만 시력을 잃어가는 딸아이 수술비로 저축하고,

그리고 100원짜리가 들어오면 나보다 더 어려운 노인분들을 위해 드리기로요.

좋은 데 써 주세요."


내가 꼭 가져 가야 마음이 편하다는 그녀의 말을 뒤로 하고

집에 돌아와서 세어 보니 모두 1006개의 동전이 그 안에 들어 있었다.

그 돈을 세는 동안 내 열 손가락은 모두 더러워졌지만

감히 그 거룩한 더러움을 씻어 내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한밤을 뜬 눈으로 지새고 말았다.


- 출처:'낮은 울타리'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좋은 글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4) 2010.11.05
두 눈을 다 주고 싶지만...  (2) 2010.11.05
1006 개의 동전  (6) 2010.11.03
절벽에서 젖소를 떨어뜨린 이유  (12) 2010.11.01
나를 울린 꼬맹이  (0) 2010.11.01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  (0) 2010.10.29
Posted by 국제옥수수재단
좋은 글 소개2010.01.25 14:54
강진군, 사랑과 나눔으로 따뜻한 겨울나기
강진관내 기관 및 사회단체, 연탄 및 김치 전달 등 봉사활동 펼쳐

봉사단 모습

강진군 해피투게더 봉사단이 주위의 어려운 가정을 방문하여 집 주위를 청소하고 있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나눔으로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강진 관내 기관 및 사회단체들의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진군 생활지원팀 및 군동면사무소 사회복지업무 담당 공무원 6명은 지난 22일 어렵게 생활하는 있는 장애인 부부 가정을 방문하여 '해피투게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해피투게더 봉사단은 군동면 생동마을 거주하는 부부가 장애인인 가정을 방문하여 두유 및 과일 등을 전달하고 위로의 말과 함께 방청소를 비롯한 마당에 어지러워있는 다양한 쓰레기들을 정리해 주었다.

강진군 성전면 자율방범대원(대장 박기선)들도 지난 21일 면내 31개 마을회관 및 경로당에 가래떡(떡국)으로 점심 식사를 제공하여 훈훈한 감동의 물결이 울려 퍼지게 했다.

또한 성전면자율방범대에서는 최근 주위에서 자주 발생한 전화 사기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각 마을을 순회하며 전화금융사기사건 사전예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19일에는 강진군 마량면 여성의용소방대원(대장 양덕순)들이 직접 담은 젓과 김치를 홀로 사는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 등 20세대의 가정에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또한 강진군 대구면 자율방범대원 25명도 지난 15일 따뜻한 한반도 사랑연탄 나눔 본부로부터 후원 받은 연탄 1,800장을 대구면 중저마을 이춘자 할머니, 난산마을 공송관씨 등 4가구에 정성껏 배달해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왔다.

강진군 임병호 군동면장은 "관내의 어렵게 생활하는 면민을 돌아보는 것은 우리들의 당연한 일"이라며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의 취지가 잘 살려져 더불어 잘 사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강진군청 - 연합뉴스  /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국제옥수수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