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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1 절벽에서 젖소를 떨어뜨린 이유 (12)
  2. 2010.07.16 날 키운 건 부러움이다. (9)
좋은 글 소개2010.11.01 16:38





어느 날, 스승과 제자는 여행을 하더 중에 한 농장에 도착합니다.

주변 환경이 기름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농장은 황량했습니다.

농장 한가운데 있는 낡은 집에 사는 세 아이를 둔 부부 역시 누더기 차림이었습니다.

농장 주인은 젖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우유로 생계를 겨우 유지한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농장을 떠나는 길에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들 몰래 젖소를 절벽으로 끌고 가 떨어뜨리고 오너라."


 스승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던 제자는 가난한 농장의 생계수단인 젖소를 절벽에 떨어뜨리고 왔지만 마음이 아팠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제자는 기업가로 대성공을 하여 그 농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때의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경제적인 도움을 줄 생각이었죠.

그런 마음으로 농장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놀랍게도 아름답고 풍요롭게 변해있었습니다.

농장 주인은 한눈에 제자를 알아보고 그간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모든 일이 젖소 한 마리가 절벽에 떨어져 버리고 난 다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젖소가 없어지자 농장 주인은 허브와 채소 농사를 시작했고, 주위에 있는 나무를 베어 팔고,

새로운 묘목을 심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고 나자 생활이 달라진 겁니다. 주인은 말합니다.


 "이곳에서 그 모든 일들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때 젖소가 절벽에서 떨어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절벽에서 젖소를 떨어뜨린 이유 - 알지라 카스틸유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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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제옥수수재단
좋은 글 소개2010.07.16 15:27
친구

날 기운 건 부러움이다.


나는 녀석이 부러웠다. 밤낮으로 학교 공부에만 매진해서 겨우 대학에 턱걸이한 나와는 달랐다. 읽은 책도 많았고 아는 영화와, 음악도 많았다. 옷차림도 시골 어머니가 동네 양복점에서 맞춰 준 양복을 주로 입고 다녔던 나와 달리 녀석은 늘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캐주얼 차림이었다. 그때 녀석이 신고 다니던 신발이 랜드로버였다. 부러움은 열등감이었다. 나는 애써 그와 나는 다르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그 열등감을 감추려고 했다. 녀석을 피해 다녔다. 다른 사람이니 같이 안 다니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피할수록 녀석은 언제나 내가 가는 곳에 있었다. 수업 시간도 거의 같았다. 모임에 나가면 언제나 녀석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내 옆자리에 와서 앉기까지 했다. 끝내는 내가 가입한 글쓰기 동아리에서도 마주쳤다. 어디서나 녀석의 논리 정연한 말솜씨와 풍부한 교양은 빛났고, 글은 언제나 우아했다. 나는 언제까지고 녀석의 우아함을 빛내기 위해 동원된 액세서리로 살아야만 할 것 같았다.

액세서리의 운명에서 탈출하는 유일한 길은 녀석을 흉내 내는 것이었다. 다름이 영원한 열등을 의미한다면 이제는 같아지려고 노력해야만이 그 열등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처음엔 녀석의 말투, 표정, 옷차림을 흉내 냈다. 그러나 좀 더 제대로 흉내를 내자니 녀석이 언급했던 책들을 찾아 읽어야 했다. 영화를 찾아보고, 음악을 들으며 점점 더 나는 녀석처럼 되어 갔다. 동아리 모임에서 무언가를 얘기하다가, 녀석과 똑같이 말하는 것을 깨닫고는 혼자 민망해 한 적도 있었다.

이상한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녀석의 말이 다 맞지는 않음을 알게 된 것이다. 녀석도 잘 모르는 개념을 그 나이의 치기로 포장하거나, 과도한 지적 허영심에 사로잡혀 확실하지 않은 것들을 말하고 있었다. 영화나 음악의 기본적인 정보들도 대부분 사실과 달랐다. 학교 식당에서 추궁 끝에 사르트르의《지식인을 위한 변명》을 녀석이 실은 읽지 않았음을 실토하게 했던 그 10월의 어느 날, 식당 창문으로 비껴들던 승리의 가을빛을 나는 지금도 선명히 기억한다. 그 뒤로 녀석과 나는 4년 내내 가장 친한 친구로 지냈다. 지적인 동지로, 경쟁자로, 서로를 부러워하면서. 단언하건데 내 대학 시절 공부의 대부분은 녀석과의 관계에서 나온 것이었다. 녀석에 대한 부러움이 나의 가장 큰 스승이었다.

육상효 님 | 영화감독·인하대 교수
-《행복한동행》201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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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제옥수수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