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0.22 어부와 사업가 (2)
  2. 2010.09.29 보이는 것과 사라지는 것
좋은 글 소개2010.10.22 16:38




호젓한 어촌을 여행하던 사업가는 배를 정박해 놓은 부두 근처에

드러누워 하릴없이 담배나 축내고 있는 한 어부의 모습이 한심스러워 보였다.

 

그가 어부에게 다가가 물었다.

"아니, 날씨도 괜찮은데 고기는 왜 안 잡으시오?"


그러자 어부는 태평스런 어투로 대꾸했다.

"오늘 잡을 몫은 충분히 잡았오이다."


"아니, 기왕이면 더 많이 잡는게 좋은 것 아니오?"


사업가의 말에 어부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래서 뭣하게 말이오?"


어부의 태도에 사업가는 답답하다는 투로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뭣하긴, 더 많은 돈을 벌수 있지. 당신은 그 돈으로 모터를 사서 배에 달 수도 있고,

그러면 더 먼 바다로 나가서 고기를 잡을 수 있을 거 아니겠소.

그러면 그 고기를 팔아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튼튼하고 큰 그물을 장만해서

훨씬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것 아니겠소? 그러면 그만큼 돈도 더 벌게 되고,

얼마 안가 어선도 한척 더 마련할 것이고,

나중엔 큰 선단을 이끄는 선주도 될수 있는 거 아니오.

그렇게 되면 당신도 나처럼 큰 부자가 되는 것이외다."


사업가의 설명을 다 듣고 난 어부는 여전히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뭘 하죠?"


"뭘 하긴, 그런 다음에야 편안히 앉아 쉬면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거지."


그러자 어부는 사업가를 힐끗 한 번 쳐다보고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지혜의 바다에서 건져올린 짭짤한 알갱이 소금 1> <유동범 엮음, 들녘미디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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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제옥수수재단
좋은 글 소개2010.09.29 13:57
착시현상

위의 그림을 가만히 가운데 점에 집중해서 보아보세요
그러면 주위의 색들이 사라지고
점 만이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에 집중을 한다는 것은 신기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명동 한 복판에서도 한사람만 보일 수 있습니다.
공부에 집중을 잘하는 사람은 아무리 시끄러운 시장에 있어도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을 보고 들리는 것을 들으면서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살아가면서는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들으면서 살아가지요.
그래서 같은 것을 보고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보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위에 열거한 특별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집중하는 것만 보며 살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이
저 점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명히 존재하는 것임에도
우리가 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많은 일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어딘가에 집중을 한다는 것은 그다지 나쁜일이 아닙니다.
일의 능률도 올릴 수 있고
어떤 상황이든 돌파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같이 바쁘게 살아가는 경쟁사회 속에서는
집중력이 경쟁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 그림 가운데 점만을 바라본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면서도
주변의 많은 부분을 볼 수 없다는 일이 아쉽기도 한 것 같습니다.

삶 가운데 그려진 그림을 보며 
어떤 그림을 보고 계신가요?
혹시 어느 한 점에만 집중하느라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게 되지 않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 덧글

하루 아침 출근길만 지나가도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밖으로 나가는 나를 배웅하던 가족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같이 기다리던 고등학생
옆을 스치며 걸어갔던 임산부
도로가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환경미화원
바쁘게 걸어 다니던 많은 회사원들
건물에 들어 설 때 지키고 있던 경비원
지금 이 글을 읽으시면서 어떤 얼굴이 기억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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