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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9 어머니의 손가락 (26)
좋은 글 소개2010. 7. 29. 13:08

    내가 결혼 전 간호사로 일할 때의 일이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아직 진료가 시작되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25살 남짓 돼 보이는 젊은
    아가씨와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주머니가
    두 손을 꼭 마주잡고 병원 문 앞에 서있었다.
    아마도 모녀인 듯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아주머니..아직 진료 시작되려면 좀 있어야 하는데요..
    선생님도 아직 안 오셨고요.."
    "....."
    "....."
    내 말에 모녀는 기다리겠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마주 보았다.

    업무 시작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모녀는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작은 소리로 얘기를
    주고받기도 했고..
    엄마가 딸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긴장된,
    그러나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위로하고 있었다.

    잠시 후 원장선생님이 오시고
    나는 두 모녀를 진료실로 안내했다.
    진료실로 들어온 아주머니는 원장님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얘가...제 딸아이예요...
    예..옛날에.. 그러니까..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외가에 놀러갔다가 농기구에 다쳐서
    왼손 손가락을 모두 잘렸어요.."

    "다행이 네 손가락은 접합수술에 성공했지만...
    근데..네...네 번째 손가락만은 그러질 못했네요.."

    "다음달에 우리 딸이 시집을 가게 됐어요..
    사위가...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디 그런가요..
    이 못난 어미...보잘것없고
    어린 마음에 상처 많이 줬지만..
    그래도 결혼반지 끼울 손가락 주고 싶은 게..
    이 못난 어미 바람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늙고 못생긴 손이지만 제 손가락으로 접합수술이
    가능한지......."

    그 순간 딸도 나도 그리고 원장선생님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원장님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한 채..
    "그럼요..가능합니다.
    예쁘게 수술 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두 모녀와 나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다 내어주고 또 내어주는 어머니의 사랑,
너무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나요?
한번쯤은 그 희생과 사랑,
헤아려드려야 하겠습니다.

- 어머니, 사랑합니다. -

출처: 사랑밭 새벽편지

Posted by 국제옥수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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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도 어찌 표현하기 힘든 사랑이 아닌가 해요~ㅠㅠ

    2010.07.29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위대한 사랑입니다^^
      저도 자식이 있다면 저럴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네요 ㅋ
      방문 감사드려요^^

      2010.07.30 09:17 신고 [ ADDR : EDIT/ DEL ]
  2. 아 진짜 눈물이 나네요
    정말 어머님의 사랑이 큰데
    왜 어머니를 대하면 그렇게 잘되지 않을까요 ㅠㅠ

    2010.07.29 17: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우리가 제일 의지 하게 되는 것이 어머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어머니한테 짜증도 많이 내고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요^^
      앞으로는 잘 해드릴려고 노력중입니다ㅋㅋ

      2010.07.30 09:23 신고 [ ADDR : EDIT/ DEL ]
  3.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 하죠. 가슴 아픈 이야기네요.

    2010.07.29 20:28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머님이 전해준 사랑이 자신의 자식에게도 이어지겠죠~
      그리고 그 손녀에게도...
      정말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큰 사랑입니다^^

      2010.07.30 09:26 신고 [ ADDR : EDIT/ DEL ]
  4. 우리 어머님 잘 주무시고 계시나 한번 보러 가야겠습니다. --;

    2010.07.29 23:17 [ ADDR : EDIT/ DEL : REPLY ]
  5. 감동적이네요...어머니의 사랑은 헤아릴 수 없이 무한합니다..ㅠㅠ

    2010.07.30 0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상상 할 수 없습니다. 저도 요즘 어머니의 손을 자주 잡아 드리고 있습니다...
      정말 거칠어 지셨더군요 ㅠㅠ
      앞으로는 더욱 노력할려구요~ ㅋㅋㅋ
      방문 감사드립니다^^

      2010.07.30 09:27 신고 [ ADDR : EDIT/ DEL ]
  6. ㅋㅋㅋ 저는 첫 줄만 보고 국제옥수수재단 님이 여성인 줄 알고 놀랬다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10.07.30 09:32 [ ADDR : EDIT/ DEL : REPLY ]
  7. 감동적 이야기 입니다~
    뭉클한데요...

    2010.07.30 10: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감동이 묻어납니다. 제 어머니가 안계신데
    좀더 잘해드렸어야 하는데....

    2010.08.01 0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어머니 라는 그 한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찡하고 눈물나죠. ㅠ_ㅠ

    2010.08.01 12: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눈물 나게 하는 글이네요...

    2010.08.01 2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ㅠㅠ

    2010.08.04 0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울컥 하게 되네요...실화이든 아니든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2010.08.06 0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그냥 눈물이 나올꺼 같아요.. 너무 슬프게 하십니당...ㅠ.ㅠ.

    2010.08.12 17: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